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으로부터 수사 편의 제공 명목 등으로 10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김광준(51·20기) 서울고검 검사(부장급)를 7일 구속기소했다.
현직 검찰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팀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수사무마 대가 등으로 5억9000여만원을 수수하고, 조씨의 측근이자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인 강모(52·중국 도피)씨로부터 사건 관련 청탁과 함께 2억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2005년부터 지난 6월까지 모 업체 대표로부터 5400만원을 받아 챙기고, KTF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2008년에는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KTF 임원으로부터 마카오 등 해외여행 경비 등 660여만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시절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 부부가 기업인을 협박해 8억원을 뜯어낸 사건에서 수사무마 대가로 이들로부터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사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또 김 부장검사에게 내사 무마 대가 등으로 금품을 건넨 유경선(57) 회장과 동생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 등 4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KTF 전 임원을 약식 기소했다.
김 부장검사와 함께 유진 그룹 측 미공개 정보이용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동료검사 3명에 대해서는 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검 감찰본부에 감찰을 의뢰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지인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김 부장검사가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은 것인지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는 만큼 수사가 완료되는대로 추가 기소하거나 감찰을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