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경찰이 해당 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검찰 고위 간부인 A검사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사의 차명계좌에 조씨의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자금이 입금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A검사와 유진그룹 측이 주고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며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추후 소환시기와 방법을 저울질 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A검사가 다단계 사기범 조씨의 측근으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2억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의 은닉자금을 확인하던 중 조씨의 최측근이자 실질적 자금관리인인 강모(52)씨가 A검사의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A검사의 차명계좌에 유진그룹 측이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수억원의 뭉칫돈이 입금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은닉자금을 추적하다 뭉칫돈이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계좌를 추적해보니 A검사의 차명계좌로 확인됐다"며 "차명계좌에는 유진그룹 측과 A검사가 뭉칫돈을 주고받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A검사는 대구지검에 발령받기 전부터 조씨를 알고 있었으며 당시 조희팔 사건을 수사한 대구지검에도 근무한 적이 있다. 경찰은 A검사가 해당 계좌에서 돈을 뽑는 장면이 담긴 은행 CCTV 영상과 거래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 측은 "회장 동생이 알고 지내던 A검사에게 전세자금으로 빌려준 돈이며 유진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