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18일 사저터 토지 거래의 실무를 맡은 김태환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특별채용한 계약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부지 매매 실무작업에 참여한바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씨는 '부지매각 비율을 임의로 정했는가', '이 대통령의 매입 지시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고 서둘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부지선정 및 거래 과정, 매매자금 분배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와 청와대 경호처의 3필지 공유지분에 대한 매매가액을 지가상승 요인과 주변 시세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적정한 방법으로 매매대금을 분배했는지, 지분비율과 매매대금간 불균형을 알고도 청와대가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결과를 토대로 김씨가 고의로 시형씨에게 이익을 얻게 해주는 대신 국가에 손실을 입힌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법리검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시형씨를 포함한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하고, 이상은(79) 다스 회장·시형씨의 경주 본사 사무실 및 숙소, 이 회장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 거래에 관여한 부동산중개업소 2곳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는 퇴임후 거처할 사저로 내곡동 부지(사저용 부지 462.84㎡, 경호시설용 부지 2142.29㎡ 규모)를 장남 시형씨가 논현동 자택 담보 대출과 사적 차용 등으로 사저부지의 일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