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에 달하는 기부금 사용을 두고 복합쇼핑몰 스퀘어1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의 선심성 행정 아니냐고 주장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스퀘어1 부지가 화물터미널에서 유통시설로 용도 변경되면서 <주>서부T&D로부터 받은 수십억의 기부금 사용에 대해 주민들이 고 구청장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5일 스퀘어1과 인접해 있는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따르면, 대표회의는 인근 2개 아파트 대표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모은 뒤 고 구청장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회의는 고 구청장 면담을 통해 스퀘어1 측이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 이익금으로 내놓은 80억 원이 정치적 선심성에 의한 용도로 사용된 건 아닌지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그들은 “애초 화물터미널 착공과 관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는 물론 주변 환경에 대한 우려를 수년간 표시해왔다”고 밝혔다.
“그런 과정에서 인천시가 동춘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용도변경 해 주면서 <주>서부T&D 측과 연수구청 간에 기부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 구청장이 기부금 사용에 있어 정작 소음과 교통 체증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스퀘어1 인접 아파트 주민들을 외면했다”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 기부금을 고 구청장이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과는 한마디 상의 없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 동에 도서관을 건립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고 구청장의 정치적이고 선심성 행정이 아니겠느냐는 그들의 해석이다.
특히, 그들은 “대형쇼핑몰이 들어선 것이 주민들 생활에 편리하다고 하지만 정작 모든 피해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기부금의 혜택이 일부 돌아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한, “구청장의 이번 행정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직권 남용 행위로 보여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대표회의의 한 관계자는 “고남석 구청장 면담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향후 대형 현수막 게시 등과 같은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당시 기부금 사용 방향에 대해 고민하다가 도서관 건립이 좋겠다는 지역 주민의 여론에 따라 추진한 것”이라면서 “절대로 구청장의 선심 행정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