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약속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사고 있는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구속)씨 사건과 관련, 검찰이 3차 계좌 추적에 본격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10일 양씨가 받은 돈이 흘러들어간 3차 계좌 10여개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3차 계좌추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말 양씨가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구속)씨 등 공천희망자 3명으로부터 받은 돈이 양씨의 법인명의 등 5개 계좌에서 30여개 계좌로 송금된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벌여왔다.
검찰은 3차 계좌추적에서 10여개 계좌에 의심스러운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정치권 유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양씨 법인 관계자들과 1, 2차 계좌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연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양씨로부터 자신 명의의 계좌로 1억4000만원을 송금받은 의혹을 받는 노혜경(55) 전 노사모 대표는 지난 5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새벽 구속된 양씨와 공천희망자 3명을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우선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