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보해저축은행이 김성래(62·구속기소)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2억원을 추가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합수단은 최근 오문철(59·구속기소) 보해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김 전 부회장에게 박 원내대표의 로비 명목으로 총 4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전 대표는 김 전 부회장의 성공보수 명목으로 7억원, 박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2010년 오 전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및 금융당국의 검사 선처에 대한 부탁과 함께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건우(65·구속기소) 보해양조 회장에게서 별도로 3000만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함께 2007년~2008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어떠한 로비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전 부회장이 지난해 박 원내대표의 보좌관 K씨를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K씨를 소환해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K씨 측은 "김 전 부회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합수단은 이달 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