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13일 김희중(44)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김 실장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한 청탁 명목으로 뇌물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이 오간 시점과 대가성 여부 등을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임 회장에게서 "김 실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뿐만 아니라 혐의를 입증할 만한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김 실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금품수수 의혹이 논란이 일자 청와대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사의를 전달해온 만큼 자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던 진상조사는 중단키로 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이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 시절 일정담당 팀장을 거쳐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근무하는 등 15년간 이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참모로 꼽힌다.
앞서 합수단은 전날 금융위원회 과장 1명을 소환조사하는 등 임 회장의 저축은행 퇴출저지 및 세무조사 축소를 위한 정·관계로비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