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물류대란 방지를 위해 주요 물류거점 지역에 군(軍) 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화물연대와 끝장 교섭에 돌입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6일 오후10시 기준 운송거부 차량은 총 2340대로 늘었다. 전체 보유차량대수 1만1188대의 20.9%에 달하는 규모로 전국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경기 평택항의 물동량이 평상시 대비 34%로 줄었다. 화물연대 파업 전 평소 반출입량이 1900TEU인데 34%인 600TEU로 감소한 것이다.
항만청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비조합원들이 동조하면서 반출입량이 크게 줄었다"며 "파업을 예상해 부두에 있는 미리 화물을 반출했기 때문에 장치율(28%)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전북지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1267명 전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26일까지 파업 동참율이 60~70% 정도 됐지만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이외에 비조합원들도 참여하면서 동참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생존권이 달려있는만큼 파업동참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북지역은 물류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군산항의 수·출입 하역 등 물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군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비율)은 35%로 평소와 별반 차이는 없지만 반출입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컨테이너 터미널(GCT) 관계자는 "현재까지 장치율의 경우 크게 차이는 없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육상으로 나가는 물량이 다소 감소하는 등 반출입에서 조금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파업이 장기화 될경우 어려움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전북지부는 군산 세아베스틸과 익산 공설운동장, 전주IC 인근에서 거점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주요 물류거점에 투입한 군 병력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작은데다 적재화물에 대한 배상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아 물류대란 해소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의왕ICD) 입주 물류업체에 따르면 군 병력 8명과 정부위탁차량 4대를 지원받은 A업체의 경우 이날 오전 9시부터 작업을 개시한 군에 맡긴 물류는 16TEU에 불과했다.
고가의 자동차 반제품을 주로 나르는 B업체는 이날 오전 군 위탁차량 3대에 급한 화물을 실었지만 오후부터는 군에 화물을 받기지 않았다.
화물연대의 주요 요구사항은 ▲표준운임제 법제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 3권보장 ▲안전한 도로, 안전한 운임 위한 도로법 개정 ▲운임료 30%인상, 면세유 지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