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26일 운송을 거부하는 차량이 3000대에 이르면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충북 제천·단양 시멘트 4개 회사의 시멘트 육로 운송량도 30% 감소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단행된 25일부터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고 있다. 평상시 하루 7000~8000t을 BCT로 출하하던 성신양회의 경우 BCT 80여대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BCT 출하량이 5000~6000t으로 줄었다.
한일시멘트도 하루 8000t 이었던 BCT 출하량이 6000t으로 감소했으며 아세아시멘트도 평상시 4000t에 달했던 BCT 출하량이 파업 이후 3100t으로 줄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하루 평균 150여 대였던 BCT가 파업 이후 120여 대로 감소했다"면서 "화물연대의 선전전이 강화되고 비조합원들에게 대한 협조요청이 심해지면 BCT 운송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물연대 제천단양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각 시멘트 공장 앞에서 선전전을 펼친 뒤 5인 1조의 산개투쟁을 전개했다. 경남도내 무역업체들의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25일부터 도내 무역업계로부터 피해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김해의 A사는 미국으로 긴급히 수출해야 할 물량이 운송차량의 운영 정지로 컨테이너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산의 B사는 중국으로 27일 출항예정인 물량이 컨테이너 적입 작업 중단으로 수출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사천의 C사도 27일~28일 일본으로 수출 예정인 물량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아직 제품 출고도 되지 않아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일본, 중국 등 인접국으로의 수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1차적으로 이들 기업의 바이어 신용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무역협회 경남본부는 당부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중소수출기업의 피해는 최근 경남 수출의 플러스 증가세(전년동기비 4월 4.9% 증가, 5월 2.2% 증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년동기비 평균 109.2%의 증가율을 보인 미국 시장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경남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많은 중소수출기업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며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도 이어졌다. 화물연대가 전북지부 소속 조합원 350여명은 이날 오후 군산시 소룡동 세아베스틸 정문 앞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가두행진에 나섰다. 또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 앞 도로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가두방송에 나서는 등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군산항 소재 하역사 대부분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 화주와 협의를 통해 재고 확보를 위한 화물 출고를 완료하고 파업기간동안 출고를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화물운송량이 많은 군산항을 중심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산항 관계자는 "이날 현재 긴급화물은 경찰의 보호수송으로 반·출입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화물연대의 투쟁이 거세져 반·출입이 금지되는 최악의 상황이 160일 이상 진행될 경우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