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미가입 운전자 차량 방화사건이 계획된 방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차) 방화로 보고 있다"며 "방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엄단해 왔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한곳도 아니고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방화한 건 기획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불을 낸 사람은 물론 기획 방화라면 (화물연대) 내부도 엄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용의자가 동일인인지는 잘 모르겠고 많은 사람들이 분산해서 한 것 같지는 않다. 한 두팀이 기획해서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들 신속하게 수사해서 검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 직전 불이 났으며 일정한 동선을 갖추고 불이 난 점, 과거에도 화물연대 파업 직전에 방화 사건이 있었던 점을 근거고 방화사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도 이런 저런 방화에 사용되는 도구나 인화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35분부터 오전 5시10분까지 부산, 울산, 경남, 경주 등 4개 지역에서 상시 주차지역과 국도변 등에 주차돼 있던 화물연대 미가입 운전자 차량 27대에 대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현장주변 CCTV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집행부 지시 등에 의한 조직적 방화가 확인될 경우에는 집행부에 대해서도 사법조치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또 오원춘 사건 이후 수원 중부서에서 또다시 112 신고 부실대응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경찰청에서 책임지고 그 부분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 경무관급 승진인사와 관련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경무관 인사 수요가 있어 미리하겠다는 취지로 12월 이전에 하겠다고 했을뿐 날짜를 확정할 순 없다"며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 어느 시기에 그게 결정될 지는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