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조현오(57,사진) 전 경찰청장에게 다음달 5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두 번째 소환해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나 차명계좌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절차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 전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지난 9일 검찰 조사에서 계좌번호나 명의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달 5일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발언 경위와 차명계좌 존재 여부 등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재직시절 경찰 내부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8월 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노무현 재단은 조 전 청장을 고인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