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31일 한주저축은행에 예금주들을 몰아주고 금품을 챙긴 브로커 양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양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사흘간의 잠복 끝에 이날 오전 양씨를 제주도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4월 한주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직전 김임순(53) 한주저축은행 대표와 짜고 은행에 사채 등 예금을 몰아주고 사례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양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대가의 규모 등에 대해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씨가 김 대표 등 은행 경영진과 함께 부실대출에도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합수단은 '가짜 통장'을 이용해 고객 예금 18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으로 김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는 이모 이사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은행 내부 전산프로그램인 '테스트모드'로 고객의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처럼 꾸미고 전산에는 기록이 남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고객 예금 18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고객 돈을 인출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한주저축은행 이 이사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