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인 28일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2명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27일 오후 10시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삼거리에서 김모(59)씨가 운전하던 공항 리무진 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2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선족 진모(33)씨 등 일행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6시께에는 충남 태안군 남면 달산리에 거주하는 유모(73)씨가 생강저장굴에 들어갔다가 가스중독으로 숨졌다.
또 유씨를 구조하기 위해 생강 저장굴에 들어갔던 마을주민 이모(45)씨가 숨지고, 아들 유모(41)씨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유씨가 고구마를 꺼내러 생강 저장굴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제주도에서는 전 도지사가 자택 근처에서 음주사고를 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34분께 김태환(70) 전 제주지사가 제주시 오라1동 D모텔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1t 봉고트럭을 뒤에서 추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트럭 운전사 A(35)씨는 도로에 정차 후 네비게이션을 작동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신고 접수 후 김 전 지사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벌인 결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68%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전 지사를 상대로 사고 후 미조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사건
택시기사를 위협해 금품을 훔치려던 20대 남성이 택시 기사들의 도움으로 현장에거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8일 택시강도 심모(23)씨에 대해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심씨는 이날 오전 1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앞 노상에서 개인택시 기사 박모(60)씨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강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무직인 심씨는 생활고를 겪다 카드빚 132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박씨가 운행하던 택시에 승차한 심씨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흉기를 들이대며 "지갑과 현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박씨가 창문을 열고 도움을 요청했고, 인근에서 영업 중이던 김모(42)씨가 택시로 문을 막아 도주를 차단했다.
경찰은 택시기사 박씨와 김씨에 대해서는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8일 국회 잔디밭서 낮잠을 자던 10대를 성추행한 변모(56)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회 기능직공무원인 변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4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내 테니스장 관리사무실에서 지적장애 2급인 이모(19)씨를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변씨는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이씨를 깨워 테니스장 관리사무실 안에서 자라고 유인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아버지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 자신을 때릴까 봐 고민하다 사흘만에 경찰에 신고했다"며 "변씨는 장난삼아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성적충동이 들어 계속 만지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화재
지난 27일 오후 10시33분께 전남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 모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8개동(3400㎡)이 전소되면서 재생수지 500여t과 기계 등이 불에 타 30억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농공단지 일대 주택가에 정전이 일어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불로 소방차 14대와 인력 40여명을 투입했다가 불길이 확산되면서 소방차 16대와 소방관 250여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날 오후 10시31분께 부산 기장군 백운산과 망월산 사이 8부 능선 기슭에서 불이 나 4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나무 등 나무 150그루와 임야 9900㎡가 불에 타 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8일 오전 8시21분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다가구 주택 지하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1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지하에 살고 있던 이모(51·여)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또 건물 내부 25㎡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7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신이 불을 질렀다는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