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씨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강모(56·전 논현지구대장) 전 경감과 임모(55) 전 경위, 김모(55) 전 경사 등 전직 경찰관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강 전 경감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당시 2006년 4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이경백씨로부터 유흥업소 단속 정보 등을 알려주고 단속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17차례에 걸쳐 2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경감은 또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부하 직원 중 박모 경사와 또 다른 박모 경사로부터 "지구대를 총괄하는 상관으로서 인사고과 평정이나 업무상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6년 8월~2008년 2월 250만원, 2007년 8월~2008년 2월 100만원을 각각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전 경위는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당시 이경백씨로부터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2007년 3월~2008년 2월 1600만원을 수수했고, 같은 지구대 박모 경사로부터 "논현지구대 순찰4팀 팀원들이 단속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고 업소들이 단속됐을 경우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7년 8월~2008년 5월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드러났다.
김 전 경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경사는 이씨로부터 경찰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단속 무마 대가로 2006년 9월부터 2008년 7월까지 28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검찰은 지구대 차원의 조직적인 뇌물수수 의혹과 이씨 외에 다른 업주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뇌물수수 뿐만 아니라 인사청탁이나 자체 감찰 무마 등에 뇌물이 사용된 정황이 포착될 경우에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룸살롱 황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구속기소된 경찰관은 14명, 구속수감된 경찰관은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