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감찰 무마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경찰청 전 감찰계장 이모(61·전 총경)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한 경찰관 2명으로부터 감찰 무마 대가로 29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씨는 또 2008년 감찰 무마를 청탁한 경찰관 중 1명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에게 청탁한 경찰관 2명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수감)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됐으며, 이씨는 서울경찰청 감찰계장을 거쳐 지난해 8월 경기지역 경찰서장직에서 퇴임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향후 수사가 총경급 이상 경찰 고위 간부로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상용 전 서울경찰청장의 사촌동생 주모(48·6급 공무원)씨도 이경백씨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주 전 청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는 추가 조사를 통해 다음 주중에 기소할 방침"이라며 "주 전 청장에 대한 소환여부는 좀 더 수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룸살롱 황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구속기소된 경찰관은 10명, 구속수감된 경찰관은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