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2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씨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전·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모 전 경감(전 논현지구대장·퇴직)과 김모 전 경사, 임모 경위는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당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 등을 알려주고 업무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 단속 편의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경찰관 3명을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인 정모 경위는 지구대 단속 정보 등을 알려주는 대가로 2009년 7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이씨로부터 68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혐의로 논현지구에서 총무역할을 한 박모 경사는 2006년 4월~2008년 3월 4500만원, 또 다른 박모 경사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000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이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체포나 구속·기소된 전·현직 경찰관은 13명이며 이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경찰 고위간부의 사촌동생 주모(48·구속)까지 포함하면 총 14명이 '룸살롱 황제'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
검찰은 지구대 차원의 조직적인 뇌물수수 의혹과 이씨 외에 다른 업주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뇌물수수가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반의 관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논현지구대 뿐만 아니라 강남 지역의 다른 지구대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뇌물수수 뿐만 아니라 인사청탁이나 자체 감찰 무마 등에 뇌물이 사용된 정황이 포착될 경우에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자체적으로 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이경백씨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뇌물수수 경찰관 수나 총 금액을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해 수사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