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기지 등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 이상의 크루즈(순항)미사일을 독자 개발해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신원식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19일 "군은 대민민국 어느 장소에서 발사해도 북한의 가장 먼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거리의 크루즈(순항)미사일을 이미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기획관은 "군이 보유한 순항미사일은 수백㎞ 떨어진 적의 창문 크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며 "북한의 시설, 인원, 장비 등을 정확히 타격하는 등 군사적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사거리 300㎞, 500㎞인 스커드-B와 스커드-C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
또 최근 김정일 100회 생일을 맞아 벌인 열병식에서는 사거리 5500㎞ 이상의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국은 1970년대 미국과 맺은 한미간 미사일협정에 묶여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내의 미사일만으로 개발이 제한된다.
따라서 북한의 계속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협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한편 사거리 제한이 없는 순항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다.
군은 지난 2008년부터 1500㎞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C'를 개발에 착수해 현재 육군 유도탄사령부에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3C'는 길이 6m, 둘레 600㎜ 이하로 탄착정밀도는 적외선 화상 센서를 이용해 탄착오차범위가 1~2m에 불과할 만큼 정확성을 자랑한다. 군이 적지에 침투하지 않아도 북한 전역을 커버가 가능하다.
신 기획관은 "한미 미사일 협정에 의해 탄도미사일의 경우 탄두 중량 500㎏, 사거리 300㎞로 제한적"이라면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무제한으로 북한 전역의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실전 배치된 탄도미사일이 목표 상공까지 올라가 자탄(子彈)을 터뜨려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 탄도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300㎞로, 축구장 수십개 면적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신 소장은 전했다.
신 기획관은 "탄도미사일은 이동형 차량에 탑재된 발사대에 의해 발사된다"면서 "미국이 개발한 지대유도탄인 에이템킴스(ATACMS)보다 위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미국에서 수입해 배치한 에이테킴스는 사거리 300㎞로, 자탄을 터트려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이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대포동 등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긴 했어도 이미 4차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를 비롯해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은 순항·탄도미사일 개발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갖춘 미사일을 독자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