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9일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이경백(40·구속수감)씨로부터 뇌물을 챙긴 현직 경찰관 2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동대문경찰서(청량리파출소)와 국회 경비대 소속인 A경사와 B경사는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당시 유흥업소 단속 정보 등을 알려주고 업무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씨로부터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추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007년 4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는 동안이씨로부터 "유흥업소 단속 시 잘 봐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박모(43) 경위와 한모(43) 경사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전날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 단속정보 등을 알려준 대가로 한 사람당 5000여만원을 챙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정모 경위, 경기경찰청 소속 박모 경사, 인천경찰청 소속 박모 경사 등 3명을 지난 15일 구속했다.
이로써 '룸살롱 황제' 뇌물리스트에 오른 경찰관은 9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서울 강남 일대에서 룸살롱 10여곳을 운영하는 이씨는 총경급이 포함된 전·현직 경찰 30여명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사실이 적힌 '로비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중장부를 만들어 42억6000여만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월과 벌금 30억원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