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패비리 근절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른바 '룸살롱 황제'로 불린 강남 유흥업소 업주 이경백(40·수감중)씨와 유착의혹 등 일선 경찰관들의 비리 의혹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6일 경찰청장 직속으로 부패비리 근절 TF팀을 신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패비리 근절 TF팀은 이인선 경무국장을 팀장으로 11명으로 구성된다.
경찰은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서도 부패비리 근절 TF팀을 구성해 남아있는 부패비리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이경백 사건 관련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여타 부패비리에 대해서도 일체의 용서없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조직 내부에서 비위 경찰관들을 감싸거나 보호하려는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인사·감찰 등 내부조직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최근 잇따르는 불미스런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면목없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룸살롱 업자와 관련된 부패비리는 그동안 전체 경찰이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 쏟아온 의지와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저를 포함한 전체 경찰도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룸살롱 업자 관련 사건은 지난 2010년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해 구속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경찰관들은 엄중히 문책했다"며 "그러나 당시 경찰의 수사 여건상 부패 연루자들을 전원 발본색원 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점은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사회의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13만 경찰의 책임자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내부 감찰 등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넘길 것이며 경찰 스스로 확인하고 수사한 내용도 남김없이 전달해 검찰의 수사를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의 부끄러움을 거울삼아 앞으로 경찰 스스로의 자정 노력도 한층 강화하겠다"며 "비록 이번 사건이 과거에 발생한 것이지만 경찰 내부에서 부패 연루자들이 완전히 뿌리 뽑히지 못했다는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