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측근들의 총선 공천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이 사건에 연루된 한모(45)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5시50분까지 한 전 의원을 상대로 민주통합당 심모(48·구속) 전 사무부총장과 김모 대표비서실 차장에게 전북 전주 완산을 총선 예비후보 박모(50)씨를 소개해 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17대 국회의원(전북 익산갑)을 지낸 한 전 의원은 2010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수행실장을 맡은바 있다.
한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한 한정식집에서 대학 동문인 박씨가 심씨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했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박씨를 한 대표에게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했고, 한 대표 측 핵심 인사들과의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주선했다. 이어 11월에는 "(한 대표 측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며 박씨에게 자금 지원을 직접 요청했다.
한 전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박씨와 심씨를 개인적인 친분으로 소개해준 사실은 맞지만 두 사람간 거액의 자금이 오간 정황이나 돈의 대가성 등에 대해선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의원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내가 심씨와 박씨를 소개한 건 맞다"면서도 "박씨가 대학 선배라서 소개시켜 줬지만 돈을 주고받은 정황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 대표 측근인 대표비서실 차장 김씨를 30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박씨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고 심씨와 각각 1000만원씩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