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2주기를 앞두고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K-9 자주포가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육군 1군단은 22일 파주 민통선 북방 나루터 진지 포병훈련에서 육군의 주력 화포인 K-9자주포와 K-55자주포, K-10탄약운반차량 등 20여문을 동원해 대규모 포병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사격지휘소에서 싸이렌과 함께 비상상황을 전파하자 장병들은 각자 전투임무 위치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K-9 자주포 포반장이 전원 임무수행상태를 확인 후 사격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하자 K-77사격지휘장갑차에서 사격명령이 떨어졌다.
먼저 K-9자주포가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155㎜ 포탄 1발의 파괴력은 직경 50m로 동시에 10여발이 피탄지에 떨어지면서 목표물은 순식간에 완전히 초토화됐다.
K-9자주포에는 104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는 K-10탄약운반차량이 함께 움직이며 분당 10발의 포탄을 자동으로 공급했다.
탄약 자동적재능력까지 갖춘 K-9자주포의 위력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육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사격훈련은 핵안보정상회의와 천안함 피격 2주기를 앞두고 적이 도발해 올 경우 군이 보유한 포병화력 등으로 강하게 응징하겠다는 군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대대장 배영철 중령은 "군은 적이 또다시 도발해 올 경우 강력한 화력으로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포병부대는 정확한 사격술로 표적을 명중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2주기를 맞아 23일부터 27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특히 26일을 '천안함 폭침, 응징의 날'로 정해 적 도발에 대비한 강력한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각급 부대별로 거점점령훈련, 결의대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