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발사할 예정인 광명성 3호(대포동2호)의 1단 추진체가 서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로켓의 궤도를 추적해 잔해를 회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계획대로 발사할 경우 1차 추진체는 서해 변산반도 서쪽 140여㎞ 지점 공해상에, 2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190㎞ 공해상에 각각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광명성3호를 발사하면 궤적과 1단계 로켓 낙하지점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찰위성과 최신 정찰기, 이지스함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1000㎞ 밖을 비행하는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를 갖춘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함을 실전배치한 상태다.
특히 세종대왕함은 2009년 북한 대포동2호 발사 때 발사 후 15초부터 대포동2호의 궤적을 정확히 추적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군이 광명성 3호의 궤도와 1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잡아낼 경우 추진체 잔해를 수거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는 수심이 평균 40m로 비교적 얕아 과거 1·2차 북 장거리미사일 발사 때와 달리 잔해 수색 및 회수작전에는 최신 소나(음향탐지장비) 등을 갖춘 기뢰탐색함, 특수 잠수요원을 태운 잠수함 구조함 등이 투입될 전망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첫 국산 액체추진과학로켓인 KSR-Ⅲ를 서해상으로 발사한 뒤 물속에 빠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북한 광명성 3호의 1단 로켓은 발사기지인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시험장에서 거리는 450여㎞, 고도는 대기권을 크게 벗어난 250~300여㎞ 상공에서 분리돼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함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이지스함은 음속의 8배 이상으로 160㎞ 고도까지 날아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일본도 SM-3 미사일을 탑재한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어 자국 영해로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요격이 가능하다"며 "우리 해군도 육상에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배치하고 이지스함에 SM-3를 장착해야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광명성 3호의 로켓 잔해 등이 우리 영해나 육지에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고시보(Notam·Notice to Airman)' 등을 통해 위험지역을 항해하는 항공기나 선박 등에 사전 위험경보를 통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