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고승덕 의원실에 찾아와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배달한 '뿔테안경'을 쓴 30대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비서를 지낸 고모(40)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를 배달한 남성은 K씨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2008년 5월 박희태 캠프에 합류,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해외 유학 중이다.
검찰은 최근 K씨에 대한 전화 조사에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내가 아니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당시 국회의장 정책수서비서관 조모(51)씨의 책상 밑에서 봉투들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돈 봉투를 전달한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뿔테안경을 착용한 30대 남성이라고 말한 고 의원실 여직원 이모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