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을 위한 한겨레 계절학교 입학식이 지난 3일 통일교육원 교육관에서 열렸다. 한겨레 계절학교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2001년부터 남한 사회에 갓 정착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고 단련시키기 위해 문을 열었다. 2001년 8월 제1회 한겨레 계절학교를 시작으로 이번으로 꼭 10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계절학교에 참가한 탈북청소년은 모두 28명으로 초중고 교사 10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보조교사 8명이 3주간의 학교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업 내용은 국어 영어 수학과학 사회 역사 컴퓨터 민주시민교육 등의 주요교과목과 미술 태권도 과학놀이 영어회화 등의 특별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매주 수요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나 뮤지컬 관람, 캠프파이어 등을 마련해 놓았다. 또한 학생들의 생활수칙은 학생 자치회를 조직, 스스로 꾸려나가게 된다.
한겨레 계절학교의 교장을 맡은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은 입학식 환영사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큰 원칙은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탈북청소년 스스로 결정해서 학교에 온 만큼 자신의 결정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탈북청소년은 남북이 통일되는데 큰 몫을 담당해야 한다”며 “돌아갈 때 얻어가는 것이 많은 알찬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 1996년 인권운동가 지식인 북한이탈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단체로 발촉했다. 최근 국제사회에 북한인권·난민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북한이탈주민에게 무료진료 알선, 나누어 쓰기 운동, 가정상담 등을 통해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잇다.
특히 1999년부터는 탈북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문제에 관심을 갖고 가정방문 학습지도, 하나원 토요방문, 하나원 상주 아동·청소년 프로그램, 1대1 가이드 결연, 한겨레 청소년 문화탐방, 하나되는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이들의 학습, 진로문제 등을 지도하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탈북청소년을 위한 한겨레 계절학교에서 보조교사로 뛰고 있는 장세은씨(이화여대 특수교육과 3년) 는 탈북청소년에 대해 “특별하게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와 조금 틀린 거 더라구요. 단지 멀리서 왔을 뿐, 우리의 청소년과 별반 다를 게 없어요. 가끔 알아듣지 못하는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꿈 많고 장난기 가득한 여는 10대들과 다르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물론 탈북 청소년을 대하면서 조심하는 부분도 있어요. 가족과 떨어져 있거나 힘든 상황을 겪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상처받지 않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농담 한 마디에도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계절학교 보조교사의 경우 3주간을 꼬박 아이들과 합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로 선뜻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그러나 장씨는 지난해 12월 수시로 북한인권시민연합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체크하면서까지 이 날을 기다려왔다.
평소에도 대학에서 북한관련 강의를 관심있게 들었다는 그는 “많은 대학생들이 통일을 바라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통일에 대해 의식이 있고,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대학생들이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보조교사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하나원 등에서 탈북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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