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전력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7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가 벅찬 실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예상대로라면 올 겨울 전기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단 몇 시간만이라도 정전 사태가 일어난다면 상상도 못할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며 "사무실과 가정 난방온도를 조금씩 낮추고 심야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도 최근 실내 온도를 낮췄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복을 챙겨 입게 되었는데 처음에만 조금 불편했지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아주 따뜻하고 편안하다"며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 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사회 취약계층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절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2008년 이래 가구당 17만원 어치 연탄을 쿠폰 형식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조손가구에 대해서는 난방 유류를 금년부터 확대해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김장철이 다가왔다"며 "배추는 생산농가 피해가 적도록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양념 재료는 수입 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