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집배원 193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지금 우리가 정말 잘 해보려고 어려운 때에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나라"라며 "물론 반대도 있다. 나는 반대를 많이 경험했다. 청계천, 4대강 등도 반대가 많았는데…"라고 말해 한·미 FTA 역시 반대가 있지만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국과 FTA를 한다고 하니까 맹장수술 하는 데 500만원이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 괴담이 돈다"며 "알 만한 사람들은 이거 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과 덴마크는 인건비가 굉장히 비싸다. 비싼 임금으로 키운 닭고기, 돼지고기가 먼 길을 통해서 국내로 들어오는데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더 싸다"며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우리 농촌사람들이 미국, 덴마크보다 더 똑똑한데 더 싸게 할 수 없나.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와 FTA를 했을 때도 농촌이 '다 죽는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내가 굵은 포도를 먹고 너무 맛있어 칠레산인 줄 알았는데 품종개량한 한국산이었다. 칠레산 와인은 조금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포도를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닭고기, 돼지고기 들어온다고 왜 겁을 먹느냐"며 "우리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국내에 건축기술이 없어 장충체육관도 필리핀 사람들이 와서 지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도와주게 됐다"면서 "지금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지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