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국회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과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만큼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지키면서 국회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다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가 한·미 FTA를 비준해 주면 발효 3개월 내에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행정수반인 대통령이 약속을 했으니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것이다. 이제 여야가 해야 할 몫이 남았다"고 밝혔다.
또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틀이 이미 마련돼 있고 대통령이 약속도 한 만큼 반대할 사람은 반대하더라도 국회에서 합법적 절차에 따라 비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과 1시간25분가량 회동을 갖고, "국회가 FTA 비준에 동의하면서 정부에 양국 정부간 ISD재협상을 권유하면 발효 후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