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여야 모두의 공분을 샀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 따르면 이 특보는 4일 오후 1시18분, 19분에 박 의원에게 2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는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박 의원이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친분이 있는 정관계인사 중 한명으로 이 특보를 거론한 이후로, 그에 대한 불만을 문자를 통해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 시작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 경시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대통령은 이 특보를 당장 해임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아니라도, 일반 사인간에도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판에는 여당 의원도 가세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행정부의 입법부에 대한 자세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과를 받아 내고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