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야권 통합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열린 야권 통합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어제 경선 결과 축복 속에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10월 3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대표에 취임한 이후 1년 만이다.
손 대표의 사퇴가 최종 확정되면 당헌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의 차순위 득표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손 대표는 또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10.26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뛸 것"이라며 "당 대표가 사퇴하는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의원들은 손 대표의 사의표명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장선 사무총장, 이 대변인, 송민순 의원 등은 물론 한명숙 전 총리까지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면서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손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의총 뒤 다시 최고위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