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7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 잇따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과 관련, "검찰이 거악(巨惡) 척결이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권력비리, 측근비리, 고위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고 처단하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언제나 임기 말에 권력비리, 측근비리, 친인척 비리가 터짐으로써 정권이 몰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 비리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줄 것을 촉구했다"며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국가수반이, 국가 원수가 임기 말에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정당, 정파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도 이러한 조치에 맞춰 내부 정화 기준을 다시 마련하고 철저하게 내부 정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대재앙이 온다', '삽질정권', '토목정권' 등 마구잡이로 비난을 퍼부었지만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야당의 선동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올 여름 비가 예년에 비해 2배 넘게 많이 내렸지만 4대강 유역의 수해 피해는 평소의 10분의 1로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주장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수중보를 철거하게 되면 취수가 어려워져 결국 취수장들을 조정·이전해야 하고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 이를 한번만이라도 검토하고 말한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으로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이야말로 남북 모두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발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경협과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개성공단과 파주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