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6일 “정치적, 제도적 기반이 없는 대중적 인기는 신기루”라며 최근 정치권에 불어닥친 ‘안철수 신드롬’ 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관에서 열린 자전 에세이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판 기념회에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제가 누린 대중적 인기도 ‘신드롬 현상’ 에 가까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안 교수가 무엇을 느끼고 있고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감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02년의 성공과 좌절 후 반성하는 인고의 시간을 가졌다. 한나라당 입당을 결정한 것은 민주주의란 곧 정당정치란 사실을 비로소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란 특출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영웅에 의존하는 정치는 곧 독재이며 권위주의 정치인 반면 민주주의는 제도이며 절차”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또“제도권 정치는 때론 민의를 받들지 못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등을 돌리게 한다”면서 “안철수 신드롬이 생기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도 바로 국민들의 분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파벌정치를 없애고 정당민주화를 이룩해 열린 정당정치, 소통의 정당정치를 뿌리 내리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한 번 해보자”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치적 창업을 하려고 한다”고 차기 대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축사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안철수 바람’ 이라고 표현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거품’ 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내공과 상상력 없이 갑자기 뛰어들어서 벼락같은 인기로 정치를 할 때는 자기 밑천이 다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조순 전 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가수 김흥국씨, 배우 박중훈씨 등 각계 인사들1000여명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