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이 확인되자 29일 여야는 일제시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이 빠져나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2억 원의 돈에 대해 사실상 자복을 했다”며 “부패에 연루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곽 교육감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치인도 아니고, 소위 교육계 수장으로서 교육을 책임지는 분이 또다시 부패에 연루됐다”며 “이제는 자리를 떠나 줬으면 한다.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서울시 교육 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깨끗하게 처신해 주길 바란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곽 교육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재보선의 판이 커졌고 그래서 당에서는 오늘 재보선 기획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뒷돈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후보 단일화 대가로 곽노현(57) 교육감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29일 구속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신문)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 교수는 진보진영 후보를 곽 교육감으로 단일화하는 대신, 곽 교육감 측근 강모씨 등을 통해 올해 2~4월 2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그가 현금 이외 서울시교육청 소속 자문위원직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