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환각 상태에서 40대 여성 재력가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는 등 3개월간 서울과 경기·창원 등에서 13차례에 걸쳐 강·절도 행각을 벌인 6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포경찰서는 40대 여성 재력가를 납치한 후 금품을 빼앗은 김모(50)씨 등 일당 6명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박모(55)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마약사범 2명과 장물을 처리해준 2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4월30일 오후 9시50분께 과천시 모 칼국수 집 주차장에서 퇴근하는 업주 A(48·여)씨가 자신의 차에 타는 것을 보고 필로폰 환각 상태로 따라 차에 타 현금 100만원과 명품가방,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에게 납치됐던 여성 재력가 A씨는 차량에 100m 가량 끌려가다 차에서 뛰어내려 다리 인대가 파열되는 등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었다.
또 김씨 등은 지난 6월1일 오전 4시께 필로폰 환각 상태에서 복면을 하고 성남의 한 화원에 침입, 잠을 자던 B(44)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70만원과 금 45돈 등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지난 5월 16일 오후 9시50분께 경남 창원의 한 주택가에서 C(54)씨가 수백억대 재력가라는 사실을 알고 훔친 차량으로 납치하려다 C씨의 완강한 반항으로 미수에 그쳤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3~6월 3개월간 서울과 경기, 창원 등에서 납치강도(2회), 강도살인미수(1회), 특수강도(1회), 차량절도(4회), 침입절도(1회), 차량번호판 절취(4회) 등 13차례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훔친 고급승용차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가짜 번호판을 부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승용차를 불태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재력가 납치사건에서 보인 이들의 범행수법과 대담성으로 볼때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다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