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동네 2005.12.8자 보도
베이징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은 한두 번쯤 '해당화' 나 '유경식당' , '평양관' 등의 북한 식당을 찾게 마련이다. 평양냉면, 온반 등 북한 특유의 요리를 맛 볼 수 있고 20대 초반의 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감칠맛 나는 서비스도 일품이다. 해당화나 옥류관 등 몇몇 식당은 아예 한국 단체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베이징내 일부 북한 식당에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차원에서 요식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독려해 왔다. 지난해 초 베이징을 포함, 중국 전역에 북한 식당 수가 40개에 육박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일부가 철수 했다.
베이징 뉘런제 부근에 위치한 유경식당의 경우 매상을 많이 올리는 여성 종업원들에게 월급보다 20%나 많은 '격려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간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종업원들은 손님들에게 한국 돈으로 3만원이 넘는 '백두산 들쭉술'등 고급술을 권하고 손님들이 주는 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용을 곁들인 공연으로 분위기를 살리는가 하면 남한 손님들이 던지는 짓궃은 농담도 감칠맛 나게 받아준다.
베이징의 한 북한 소식통은 "유경식당의 인센티브 제도가 성과가 좋으면 다른 식당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식당들의 인센티브 제도 도입은 지난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와 무관치 않다.
한편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놀고 먹는 건달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내에서 다양한 성과급 제도가 도입되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북한 식당에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올해 자본주의 요소를 강화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제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