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랑..도현이랑 캐롤을 들으러 나왔다...
요즘 여기는 크리스마스라고 난리다...
선물도 무지무지 많이 팔고 가게마다 사람들도 많다..
근데 우리엄마는 별로 안 산다...
이번주에는 선물도 안 사준다.. 크리스마스에 한꺼번에 받는거라구..
믿을 수는 없지만 일단 기다려봐야지~~~
캐롤 들으러 나온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고 반짝이도 있는줄 알았는데...
드레스 입은 아줌마들만 나온다...
열심히 하는데 좀 졸리다...
도현이랑 나는 캐롤을 모른다..
그래서 가사보고 따라불렀다.. 아는거 몇개만...
참..거기서 어떤 이쁜 언니가 공짜로 저 촛불 줬다...
전자동촛불이라 내 맘대로 스위치만 올리면 켜진다..무지 좋다...
아빠꺼까지 4개 가지고 싶었는데 사람수대로만 준다...
친구들이 나와서 노래한 이 순서가 제일 재미있었다..
다 내가 아는노래였다. 루돌프사슴코, 징글벨.....그리고 몇개 더...
나도 엄마한테 저런 댄싱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다...
요즘 나는 아저씨들이 하는 말..거의 알아듣는다..
근데 우리엄마는 나보다 한참 있다 알아듣는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엄마한테 설명해준다...왜? 엄마를 사랑하니까..
근데 그때마다 엄마는 무진장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슬프게 웃는다..
왜 그러지?
난 친절하게 알려드렸는데...
중간에 산타할아버지가 롤리 나누어준다고 나오라고 해서..도현이랑 열심히 나가서 받았다..
요새 학교에서도 온통 롤리 천지다..
친구들, 언니들, 오빠들이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면서 하나씩 붙여준다..
올해 받은 카드만 20장이 넘는다..
도현이는 40장 가까이 되는거 같다...
우리도 엄마랑 늦은 밤까지 친구들 카드 만들어서 다 줬다...
정말 맛있는 롤리..
근데 하루에 하나밖에 못 먹는다..
도현이가 저거 먹으면 꼭 이닦으라고 따라다녀야 한다..
저거 먹으면 괜히 이가 찝찝하고 아픈거 같다...
근데 도현이는 학교에서 카드에 붇은 롤리 엄마 몰래 먹고 엄마한테는 카드만 보여드린다..
나는 그대로 보여드리는데..
그래서 맨날 엄마한테 혼난다..
엄마는 어떻게 아는지 카드에 롤리가 있었던 걸 귀신같이 맞춘다..
나는 아예 그냥 갖다드린다.. 괜히 혼나면 귀찮아서~~~
할머니들도 노래한다...
중간중간에 댄싱학원에서도 나오고..멋있는 오빠 가수들도 나오고..
재미있었다.. 촛불 흔들면서 노래도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밤이 너무 늦어서 위험하다고 집에 가자고 하셨다..
엄마가 아빠가 안 계시니까 도현이보고 나랑 엄마를 지켜주라고 하신다..
엄마는 가끔 이상하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신다..
도현이는 가지고 간 불들어오는 장난감칼하고 촛불을 양손에 들고
번쩍거리면서 우리앞에서 휘둘렀다..
지켜주는 건지 장난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가 웃는거 보니까 잘못하는 건 아닌가 보다...
엄마가 오래간만에 좋은 음악을 들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하신다..
나는 좀 졸렸다..
산타할아버지가 롤리 줄 때하고 가수들 나올때만 빼구..
도현이는 2시간 동안 친구들하고 인사하느라 바뻤다..
내 동생은 어디가든지 아는 사람이 있어서 엄마가 손목을 꼭 붙들고 다니신다..
암튼..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다..
나는 산타할아버지한테 아니 우리 엄마,아빠한테 다마고찌 사달라고 했다..
도현이는 진짜 살아있는 로보트 사달라고 한다...
이번에 할아버지가 보내주신 로보트도 있으면서...욕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