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끝인 줄 모르게 성공가도를 달리던 황우석 교수에게도 시련은 다가왔다. 줄기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국민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는 또한, 언론 플레이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고,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했다. 노벨상을 수상할 날만 남았다며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지난달 24일 그는 ‘난자 출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황 교수의 앞날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해 온 피츠버그대학 제럴드 새튼 교수가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였다. 이후에 MBC PD수첩에서 황 교수의 ‘난자의혹’을 들춰내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난자 채취와 관련된 의혹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지만 황 교수는 전례 없이 입을 굳게 다물었고, 더 이상 언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난자를 제공해 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다고 밝히고, 황 교수가 2명의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는 윤리성과 신뢰성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황 교수는 “모든 공직을 사퇴하고 연구에만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고, 국민들도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국익을 위해 대충 덮어두자는 분위기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성공’만이 보장돼 있진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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