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를 직접 뽑아 팔당호와 도내 하천 일대의 수질오염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1일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 1리 126번지 매몰치 현장에서 처음으로 침출수 2.5톤 직접 뽑아 남양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폐수 처리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침출수를 뽑아 처리한 이날 현장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환경국, 농정국, 팔당수질개선본부 등 도 관계자들과 언론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침출수 처리과정의 전 과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침출수를 뽑은 매몰지는 지난달 17일 돼지 2363두가 살처분돼 매몰된 곳이다.
우선 매몰지 지하 저류조에서 뽑아 올린 침출수의 pH 검사 결과 6.2가 넘었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pH 농도가 5이하거나 10이상일 경우 구제역균이 살균 처리된다고 설명한 후 구연산 복합제를 지하 저류조에 넣었다.
구연산 복합제로 침출수의 pH를 5이하로 낮춘 것을 확인한 후 도는 이를 미리 대기시켜 놓은 5t 용량 분뇨처리차량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도는 분뇨처리차량이 흡입기를 유공관에 넣고 침출수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염소소독을 추가로 실시했다.
분뇨차량으로 옮겨진 침출수는 다시 매몰지로부터 4㎞가량 떨어진 가축 분뇨 공공시설로 옮겨 1차 처리됐다.
도는 분뇨처리장으로 옮겨진 침출수는 두 번에 걸친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분뇨처리장에서 1차 처리를 한 하수처리장에서는 1단계로 다시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친 후, 두 번째 여과과정을 지나 마지막으로 자외선 소독을 실시하는 등 모두 3단계에 걸쳐 세균을 처리한다. 이렇게 정화된 하수는 인근 왕숙천으로 방류된다.
도는 남양주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처리용량에 따라 다른 상수원 지역의 침출수도 단계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