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람) 아이들 학교 인터뷰가 오늘로 끝났습니다.. 별거는 아니고 그냥 선생님이랑 부모님이랑 상담하는거.. 괜히 겁먹었습니다.. 그냥 편히 가면 될것을.. <그림1> 하람이는 선생님이 그동안 수업시간에 활동한거 다 모아놓고 일일히 다 코멘트 달아놓고 그것에 관해 설명해 줍니다..
영어는 많이 좋아졌다구 하고.. 수업시간에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뭐.. 눈치로 알아서 하는거 같다..고도 하고 수학하고 미술도 별 문제 없다고 하고... 특히 만들기는 너무 잘해서 만들기 시간에는 하람이가 선생님이 된다고... 친구들하고 관계도 원만하고.. 특별히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뭐.. 이정도로 이야기하고는 그냥 농담 몇마디 하다가 나왔습니다...
가기전에 질문도 몇가지 적어가고 크리넥스 티슈 4통도 사갔습니다.. 여기는 자기 교실의 티슈는 선생님들이 직접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가끔 뭐 A4용지나 티슈같은거 기증하면 많이 좋아합니다.. 학기초에 그런 물건들이 필요하다고 안내문이 오는데 잘 보아두었다가 이런 인터뷰나 뭐.. 그럴때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듯..
이런 일반적인 인터뷰도 있고 개인이 요청해서 하는 인터뷰가 있는데 이건 요청하면 선생님이 시간 정해서 알려줍니다..
반 아이들이 29명이나 되어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하람이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하람이가 d하고 b하고 맨날 헷갈리는거 하고 선생님 발음을 들을 때 mat하고 mate하고 이런 종류를 자주 못 듣는다고.. 그래서 리스닝은 우리가 도저히 도와줄 수 없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특별한 이야기없이 그저 편한 마음으로 15분의 인터뷰를 마쳤답니다..
지금 온 학교가 술렁술렁 합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아이들 선생님한테 가는건 다 부담스러운거는 사실.. 여기 부모들도 잘 보면 들어가기 전에는 엄청 긴장한 얼굴로 들어갑니다.. 혹시 무슨 나쁜 이야기나 듣지 않나 하구.. 근데 나올때 보면 뭐.. 다들 생글생글 웃고 나옵니다..
에고에고!! 이렇게 한계단 한계단 살아나갑니다...
이제는 진짜로 직장 구하는 거 밖에 안 남았네요.. 둘다 이력서는 열심히 내고 있는데 영~~ 언젠가는 되겠지요....
도현이는 어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림2> 갔더니 단어 테스트한거 도표로 그려놓고 일단 알려줍니다.. 총 70단어를 시험봤는데 도현이는 34개를 맞아서 반에서 뒤에서 3번째쯤~~ㅋㅋㅋ 그래도 뭐 대단합니다.. 아는 거라고는 토일렛 한마디였는데 3달만에 34개나 맞추다니...
도현이가 그림 그릴때 너무 마음대로 그리는 거 지적해주고.. 나머지는 거의 영어... 하람이 선생님은 차분해서 별로 안그런데 도현이 선생님은 전형적인 호주 선생님.. 말도 많고.. 수다스럽구...
도현이 선생님이 한 말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은.. 자기가 만약 도현이처럼 한국에 가서 이렇게 하루종일 한국어로 공부하라고 했으면 미쳐버렸을거라고.. 그러면서 도현이는 지금 3달동안 스트레스 안 받고 매일 웃으면서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그말이 맞기는 맞습니다..
그러면서 집에서는 어떻게 영어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가르치는지 물어보고.. 자신이 방법도 몇가지 제시해주고...
친구들관계를 물어봤더니.. 아직은 영어가 안되니까 그저 관망하는 단계인데 조금만 지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킨더가든은 거의 유치원과 같은 프로그램이라 놀이활동이 많은데 선생님이 설명해주면 20-30%정도 알아듣고 친구들이 하는거 가만히 지켜본 다음에 알것같은면 무지 열심히 참여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도현이는 너무 잘 웃어서 자기가 그림을 좀 정확하게 그리라고 해도 자기말을 못 알아들으면서도 그저 생글생글 웃는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면서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무조건 예스!예스! 한다고... 그러면서 자기도 막 웃습니다...
뭐. 나머지는 거의 문제 없다고.. 수학도 잘 하고.. 5하고 9하고 숫자로 물어보면 다 맞추는데 영어로 5하고 9중에 뭐가 더 크냐고 물어보면 그저 쳐다보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예스!예스! 한답니다...
누굴 닮았는지..~~~
암튼.. 도현이도 잘 지내나 봅니다..
인터뷰 내내 남편이 너무 걱정하느거 같으니까 계속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우리가 집에서 아이들을 너무 push하는거 안다면서.. 그저 가만히 두라구..~~ 크~~ 별로 하지도 않는데.. 괜히..
한국부모들에 대한 선입견이 정말 대단합니다. 이곳은.. 겪어보니.. 일단 한국 부모하면 애들 공부 무진장 무진장 시키고... 좀 .. 이곳 분위기하고는 안 맞는듯한 분위기라는 선입견.. 저희도 그것때문에 이곳 선생님들이나 이곳 부모들하고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뭐 시간이 지나니까 해결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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