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5.0℃
  • 맑음서울 3.9℃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7.4℃
  • 맑음광주 7.6℃
  • 맑음부산 8.8℃
  • 맑음고창 2.9℃
  • 맑음제주 8.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8℃
  • 맑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3.0℃
  • 맑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경제

와레즈 사이트 '정보를 다가져라'

URL복사

와레즈 사이트, “정보를 다 가져라!”


“의적이냐, 도적이냐” 논쟁가열, 도마위에 오른 ‘와레즈’


‘와레즈(WAREZ)’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기 위해 영어사전부터 먼저 찾는다면 그것은 인터넷을 즐겨 쓰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눈썰미 있는
네티즌이라면 당장에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와레즈를 찾아본다. 그러면 셀수 없이 많은 사이트가 줄줄이 화면에 뜰 것이다. 와레즈라는 키워드
하나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사이트들. 그런데 그 조회수부터가 심상치 않다. 어떤 사이트들은 몇십만명의 방문객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어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와레즈는 도대체 무엇일까?


와레즈란 무엇인가?


WAREZ는 발음도 통일된 것이 없어 ‘와레즈’ ‘웨어즈’ ‘웨어리즈’ 등 여러가지로 불리운다. 그리고 그 뜻도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Where is it’의 줄임말이라는 설 정도이다. 이렇게 부르는 이름부터 명확한 것이 없는 와레즈는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 1순위의 키워드이다.


와레즈는 인터넷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체의 행위 또는 조직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개인간에 이뤄지는
프로그램 배포 행위도 좁게는 와레즈의 범위에 들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규모를 가진 조직을 와레즈라고 한다.
와레즈는 운영체계와 유틸리티를 포함하는 각종 프로그램, 게임, 동영상 파일, MP3 파일 등 존재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은 그 확산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배포 행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허가를 받아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불법적이고 음성적이기 때문에 ‘인터넷 해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와레즈 사이트들의 내용이나 구성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접속하면 한쪽 메뉴에 게임, 유틸리티, MP3, 영화 등의 메뉴가 있고 해당메뉴를
클릭하면 자료목록이 나온다. 목록 중에 하나를 골라 클릭하면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 게임을 예로 들자면 4만원에서 5만원씩 하는 정품을
간단히 공짜로 얻는 것이다. 와레즈 사이트들의 대표적인 단골메뉴인 어도비 포토샵의 경우 최신버전 정품은 70여만원에 달하지만 이 역시 와레즈
사이트에서는 공짜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와레즈 사이트의 경우 갖가지 방법으로 베너광고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광고주로부터 일정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수천개의 와레즈 사이트가 존재한다. 이들 사이트는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쫓고 쫓기는 숨박꼭질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와레즈 사이트를 찾아내 지속적으로 폐쇄하면 와레즈 사이트 운영자는 서비스 업체를 변경하면서 또 사이트를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와레즈 사이트가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네티즌의 높은 호응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와레즈 사이트에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그램을 고가의 정품을 사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데 와레즈 사이트를 거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와레즈 사이트가 번성하는 이유가 명백하듯이 그것이 부정적인 이유도 분명하다. 다른 업체들이 힘들여 만들었을 프로그램을
무단복제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행위이기 때문이다.


와레즈 사이트에 첫 ‘유죄’판결


한편 지난 12월 와레즈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리는 사건이 최초로 발생했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인 ‘나모웹애디터’ 등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무단으로 링크시킨 혐의로 사이트 운영자가 컴퓨터 보호법 위반죄로 벌금 5백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재판부는 “프로그램을 직접 전송해주거나 배포하지는 않더라도 프로그램 제작업체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특정다수의 인터넷 접속자들이
이를 전송받을수 있도록 한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밝혔다.


그동안 단속에 그치면서 자진폐쇄를 유도했던 정부의 방침과 비교하면 이제는 와레즈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처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단속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와레즈 사이트에 얼마나
경각심을 일깨울지는 아직 장담 못하는 상태이다.


‘와레즈 보호사이트’도 생겨나


그런 중에 ‘안티정보통신부’의 이름을 내걸고 와레즈를 보호하기 위해 개설된 사이트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잇바이닷컴(www.itbye.com)’이
그것인데 사이트의 운영자는 “와레즈 사이트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샘물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뭔가 더 배우고
싶어하지만 자본문제로 인해 그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와레즈는 그런 사람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와레즈가 인기있는 이유를 간단히 제시한다.


운영자는 “와레즈 사이트에 대한 탄압이 부당하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공공기관에서조차 복제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서민들에게 정품을
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운영되고 있는 와레즈 사이트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돈벌기에 급급한 사이트들이
너무 많고 음란물을 다루는 와레즈들도 문제”라고 나름의 소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와레즈가 더 널리 보급된 미국과 같은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단속이 더욱 심하다”며 “외국에는 와레즈를 통해 광고효과를 노리는 소프트웨어 업체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보통신부의 지나친 단속에
불만을 나타낸다. 그리고 와레즈 사이트 때문에 소프트 웨어 판매량이 감소한다고 말하는 것에도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은 정품도 잘 팔리는 법이라며 오히려 소프트 웨어 제작업체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와레즈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컴퓨터 사용자는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은 어떤 것을
써야할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기 전에는 그 기능을 검증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의 가격이 저렴해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정품을 살 것인지 고민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비싼, 그리고 아직 그 성능이나 효율성이 확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사는 모험을 할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럴 때 와레즈 사이트는 분명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와레즈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우연히 와레즈에서 프로그램을 구해서 사용해 보았더니 그 성능과 효율이 좋다면 사용자는 정품구입을 할 것이
틀림없다” 며 와레즈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는 시각에 반감을 드러낸다. 오히려 졸속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기술개발에 더욱 정진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다고까지 항변한다.


이렇듯 와레즈를 둘러싼 논쟁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와레즈 사이트가 유용하다는 ‘기능론’과 ‘모든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력히
와레즈 사이트를 옹호하고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너무 비싼 소프트웨어 가격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정작 양질의 정보는 역시 가진자의 전유물로 남아서 ‘오프라인의
불평등’은 고스란히 ‘온라인의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그 속에서 와레즈 사이트는 ‘정보의 공유’라는 나름의 취지를 가지고 정보의 평등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한다. 그 중에는 “정품만을 썼다면 지금까지의 인터넷발전이 가능했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보의 공유를 통해 정보의 평등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는 높이 살만 하나 역시 와레즈는 현재의 법체계에서 불법일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이트로 인해 소프트 웨어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음란물과 같은
저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와레즈 사이트는 그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정보화 사회는 그 해결이
간단치 않은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김영창 기자 yckim@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