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6일 부산이 90여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이 매서운 추위로 ‘꽁꽁’ 얼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찬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지역에서 수십년 만에 가장 강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부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12.8도로 1915년 -14도를 기록한 이후 96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경북 포항은 기온이 -12.7도까지 떨어져 1984년 -12.8도 이후 27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서울 역시 -17.8도의 최저기온을 보여 10년 만에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광주는 지난 2004년 이후, 여수는 지난 1991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전라남북도와 서해안지방, 제주도, 울릉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많은 눈이 예상된다.
오후 3시 현재 적설량은 울릉도 24.5㎝, 목포 5.1㎝, 고창 8.8㎝, 제주 2.4㎝, 정읍 0.8㎝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7일 자정까지 울릉도·독도·제주도산간에 10㎝~20㎝,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산간 제외)에 1㎝~5㎝(많은 곳 전라남북도서해안 10㎝ 이상), 서해5도에 1㎝ 미만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신고도 잇따랐다.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친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 사이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7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강서(강서·양천·구로)가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은평·서대문 등)와 강동(강동·송파)도 각각 12건과 10건으로 10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