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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이야기] Alex 학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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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오늘은 도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날입니다.
하람이는 1학년이고 도현이는 킨더가든이라고 예비1학년쯤..
아침에 하람이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잠도 덜깨서는 자기도 가는 날이라고 나섭니다...
도현이는 12시쯤 가야할 시간....
<그림2>
하람이 학교에 보내고 오늘은 미장원에 왔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날인데 머리라도 이쁘게 해주고 싶어서..
음..그랬더니 미용사가 호주애들처럼 머리를 폭탄머리를 해놔서...
하루종일 머리가 더 지저분했더라는 전설같은 이야기....
다시는 가나봐라...
<그림3>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학교가는 길..
저게 도현이 교복이랍니다...
여기는 신발도 검정신발 신어야하고..양말도 도현이는 회색,하람이는 흰색으로 정해져있습니다..
저게 제일 작은 사이즈인데 여기 애들이 워낙에 크다 보니
교복도 크고 가방도 크고..
걸어가는 걸 뒤에서 보면 쬐그마한 머리만 달랑달랑 거린답니다
<그림4>
그래도 그저 좋기만 합니다..
하람이 보낼때는 가슴이 아련하고 그랬는데
도현이는 하도 좋아라 날뛰니까 덩달아 우리까지 무슨 놀러가는 거 같은 기분이 되었답니다.
걱정도 하나도 안되고..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지하고..
<그림5>
가방도 무진장 크지요?
도현이가 맘에 든다고 고른 가방....
저속에 뭘 넣고 다니냐...도시락..
다른 애들도 가방 다 큰거 들고다니는데 저학년들은 달랑 도시락만 넣어가지고 다닌답니다.
도시락가방도 필요하다고 해서 샀는데..또 실수한거 같습니다...
<그림6>
얌전히 갈리가 없는 박도현...
여기저기 참견하면서 가더니 결국은 길거리에서 10센트짜리 동전을 주웠습니다.
우리는 아직 실업자인데 도현이는 나라에서 일주일에 꼬박꼬박 돈 나오고 길거리에서 동전도 줍고..
엄마아빠보다 몇배 나은거 같습니다...
<그림7>
길거리를 가면서도 하도 왔다갔다 하니까 결국은 아빠가 손 잡고 갑니다..
가방이 너무 크기도 하고 도시락도 무거워서 그거도 들어주고..
도시락은 뭐 싸가냐하면..
10시반쯤 티타임시간에 먹을 과자하고 음료수 넣고..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랑 물.. 일주일에 한두번은 김밥같은거 싸주어도 된다고 합니다..
백인들만 있으면 힘든데 워낙에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학교라..
여기 한국슈퍼에 가면 게맛살이랑 오뎅이랑 단무지랑 다 있습니다..
좀 비싸고 냉동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애들 조금씩 싸주는건 할만 합니다.
<그림8>
결국은 아빠 손 뿌리치고 맘대로 참견하고 다니기로 결정했나봅니다온갖 거 다 구경하고 혼자 장난치면서 씩씩하게도 갑니다..
<그림9>
학교 입구..교문은 저~~쪽에 있는데 한참을 돌아야해서 그냥 뒷문으로 다닙니다..
호주사회는 건물이나 시설같은 외향적인 것은 잘 신경 안 씁니다..
대신 애들 노트,필기도구 같은거 그냥 다 학교에서 제공합니다...
교복하고 도시락만 부모가 챙기면 되고...

<그림10>

대기실에서..입학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거창하게 교장선생님 연설하고 뭐 그럴줄 알았더니..
그냥 서류수속하고 선생님들이랑 간단하게 부모님 인터뷰하고는 교실로 가는게 입학식..
괜히 한국처럼 꽃다발 준비했다가는 무진장 챙피당할 뻔 했습니다..
<그림11>

아직은 내가 영어가 잘 안되서 신랑이랑 꼭 같이 다닙니다...
그게 더 마음놓여하는거 같아서.. 이렇게 애들 일 하나하나 챙기는 것도 아빠의 즐거움이 아닌가합니다.
그동안 바쁜 관계로 애들에 관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와서 애들하고 같이 지내면서 그런 자그마한 즐거움들 많이 느꼈으면 합니다...
<그림12>
수속이 끝나고 6학년 아이들이 도현이를 교실로 데려다줍니다.
오늘 하루동안 도현이를 보살필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도현이를 보내고 와서 잠시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하람이 보내고 와서는 걱정이 되어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더니
도현이는 괜찮은가 봅니다..
이제 애들 둘이 다 가고 우리 둘도 다음주부터 학교 다니고...
쉬는 날 돈벌고...
이렇게 하나하나 자리잡아가는 건가 봅니다
<그림13>
3시쯤 도현이가 수업을 마치고 나옵니다...
어떤 표정으로 나올까 내심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아서 싱글벙글 하면서 나옵니다...

<그림14>

도현이 반은 20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교복 파는 곳에 모자가 떨어져서 다음주에 사야한다고 해서 도현이만 모자가 없습니다.
여자애들은 하람이가 쓰는거 같은 모자고
남자애들은 앞에 여자애가 쓰고있는 야구모자에 뒤에 햇빛가리개 달린 건데
울 신랑이 저 모자 안사고 그냥 야구모자로 산다고 합니다..
꼭 인도애들이 쓰는거 같다고 싫은가 봅니다...
햇빛이 강해서 저런 모자 나온건데....
뭐..아빠가 반대하니 그냥 다음주에 야구모자 사야하나 봅니다..
애들이 고생하는 거 같아서 1달러 짜리 선물하나씩 주고...
울 신랑이 요새 너무 마르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그냥 마음 편히 먹고 천천히 하면 될텐데
이것저것 걱정이 많은가 봅니다.. 처음에는 잘 먹더니 요즈음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잘 안자고...
뭘 해줘야 마음이 편해질지 모르겠습니다... 살 찐게 더 멋있는데...
<그림15>
여기가 새로 만들 애들 참새방앗간.ㅋㅋㅋ...
제과점입니다...
당분간 애들이 적응할 동안은 집에 가는길에 여기 들려서 1달러짜리 빵 하나씩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학교가는 재미 붙이라고...
여기서 학교에 적응못하고 고생하는 한국아이들을 하도 많이 봐서..
<그림16>

저 달디단 초코렛 잔뜩 바른 빵이 그저 좋은가 봅니다..
맨날 저거 먹습니다..하긴 다른거는 1달러 넘어서 안 사주는거지만...ㅋㅋ
<그림17>
자기 모자 없다고 누나 모자 뺏어쓰고는 그저 좋답니다...
요새 빵,초코잼 뭐 그런거 많이 먹더니 얼굴이 포동포동 해졌습니다....
살도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키나 좀 많이 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맨날 그 옆에 앉아서 애들이 도시락으로 먹다 만 샌드위치 먹습니다...
그래도 그저 행복합니다..
이곳에 와서 애들 학교 잘 다니고 이렇게 하나하나 적응해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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