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람이가 학교에 가는 첫날이었답니다.. 사진은 아직 교복을 안 사서..(내일 사는 날) 교복 사면 찍으려고 안 찍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도시락(티타임용 스낵하고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만 가방에 넣어 가지고 학교에 데려가는데 조그마한 몸에 가방 덜렁거리면서 가는 거 보니 얼마나 안스러운지.. 여기 애들은 뭘 먹어서 그런지 여자애들도 덩치가 장난이 아니라~~~
학교에 가서 수속하고 담임선생님 기다리는데 괜히 신랑이랑 나랑..걱정되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화장실은 찾기나 할지..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답답해서 하루종일 어찌 견딜지...
조금 기다리니까 하람이 담임선생님이 직접 나왔습니다.. 하람이가 온지 얼마 안되고 영어 못하는거 아니까 손 붙잡고 다니면서 당분간 돌봐줄 거 같은 분위기..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신랑은 그나마 알아듣고 선생님이랑 같이 교실가는 길하고 오늘 지낼 일정..그리고 데리러 올 시간 같은거 확인하고.. 같은반에 한국학생이 있으니까 통역시켜서 잘 데리고 있을테니까..걱정말라고..
잘 하라고 꼭 안아주고 뒤돌아서는데 하람이 눈에 눈물이 글썽일라고 합니다.. 신랑이랑 둘이 가슴이 얼마나 아련한지... 나보다 하람이아빠가 더 아련한지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집에 돌아와서 둘이 도대체 아무일도 손에 안 잡히고.. 도현이는 누나 없다고 심심해서 어찌할줄을 모르고.... 도대체 어찌 지내는지 걱정이 너무 되서 하루종일 신경이 그쪽으로 다 가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람이 오면 먹일라고 좋아하는 삼겹살이랑 소갈비탕 끓여줄라고 조금 사놓고.. 도현이는 누나 오면 뽀뽀를 해준다는 둥 어쩌는 둥 하면서...
드디어 3시가 되어서 학교에서 기다리는데 울면서 나오지나 안을지... 내일부터 안간다고 하지나 안을지... 온갖 걱정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박하람이 선생님 손 잡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옵니다... 꺼~~억!!!! 울기는 커녕 엄마!!하면서 좋아라 뛰어오는데...
선생님하고 10분정도 면담하고..내일 준비물 알아보고... 집에 돌아와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말은 못 알아듣는데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그냥 교실에서 책상도 없이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선생님이 책 읽어주고 그러다가 글씨쓰는 시간 조금만 책상에 앉아있었다고 하고... 그냥 고개 끄덕이고 좌우로 흔들고...이거로 하루종일 버틴거 같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도 없이 혼자서 뭐 했냐고 했더니... 한다는 말이 "밥 먹고요 새 학교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녔어요..." 그래서 새 친구들하고 놀았냐고 했더니 "그냥 구경만 했어요..어떻게 노는가..그것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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