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대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을 빼돌린 중소기업 직원 등 기술유출사범 1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산업기술유출 전담수사대)는 승진적체에 불만을 품고 자신이 일하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기술을 유출한 허모(42)씨 등 5명과 이들이 빼낸 기술로 비슷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 손모(35)씨 등 6명 등 11명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근무하던 중소기업의 보일러 냉각시스템 설계 도면을 유출해 같은 제품을 생산·판매한 박모(50)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허씨 등은 지난 2008년 9월께 화성의 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기술개발실에서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자료를 노트북에 담아 손씨 등에게 제공하고, 손씨 등은 보수와 직급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이들을 고용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판 혐의다.
박씨 등은 양주의 한 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에서 5억여원을 투자해 개발한 보일러 냉각시스템 설계도면 등을 유출해 퇴사한 후 동종회사를 설립, 같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허씨와 박씨 등의 기술유출로 피해 회사들은 각각 5000억원과 5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기술보호에 관심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취약점을 이용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