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족여성회관이 전국 역사유적지 문화·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사전 답사도 없이 진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참여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등에 따르면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이하 여성회관)은 시민들이 전국 우수한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20일 전북 군산과 부안 일대에서 문화·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탐방에는 미리 신청접수 한 38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수강료는 2만원이다. 탐방 일정은 오전 7시30분 수원을 출발해 새만금 방조제와 변산 내소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인 석불산 영상랜드를 둘러보고 오후 6시30분께 돌아오는 코스였다.
하지만, 이날 탐방을 다녀온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운영자의 운영 미숙과 사전 준비 미흡을 지적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참여자들은 운영자가 사전답사도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탐방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역사해설가도 없이 시간만 보내다 오는 등 전반적으로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성회관은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단 한 차례도 대상 유적지에 대한 사전답사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탐방을 다녀온 이모씨는 “동아리 MT를 가더라도 사전답사는 기본인데, 문화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답사도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인솔자나 여행사조차 소요 시간도 모르고, 어떻게 탐방할지를 몰라 일행이 뿔뿔히 흩어지기도 했다”고 성토했다.
이런 참여자의 불만 제기에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탐방 운영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사전답사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었고, 계약을 맺은 여행사가 추천한 문화 유적지가 볼거리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여성회관 관계자는 “앞으로 사전답사를 통해 유적지에 대한 정보와 일정 등을 검토해 프로그램을 계획할 예정”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10월 한달 동안 3회에 걸쳐 문화·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지난 12일 경북 안동 일대 탐방에 이어 지난 20일 전북 군산과 부안 일대, 오는 28일에는 고양·남양주·구리 일대 유적지를 탐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