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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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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출국


한국을 떠났다..아직도 아내와 나의 눈에는 눈물이 남아있다.
서로 말없이 드넓게 펼쳐진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까지 서럽게도 울어대던 아이들은 기내식이 나오자, 신기한듯 얼굴에 미소를 띠우며
즐겁게 먹고있다.
.
.
.

새벽4시.
모두가 분주했다.
장모님은 아침 먹여 보내야 한다며 새벽3시부터 일어나셔서 부엌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하신듯 했다.아이들을 씻기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어제밤 처남이 렌트해다 놓은 승합차에 온가족이 몸을 실었다.

우리가족과 장인, 장모님, 처남, (누이) 이렇게 8명이 새벽공기를 가르며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전주에 있는 가족들과 누나 가족들은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8시쯤 도착한 인천공항...

티켓을 찾고 짐 부치고, 여기 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11시가 되었다.
그사이 전주가족들도 만났고 비행기 시간이 2시라 조금 일찍 온가족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4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15명 정도가 쭉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서로들 즐겁게 이야기들은 하고 있지만 약간의 어색한 분위기...나도 걱정하는 가족들을 위해 맛있게 그리고 즐겁게 먹으려고 노력했지만..자꾸만 가슴속이 울렁거려서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12시 30분...드디어 출국장으로 나가야 하는 시간....
장모님은 5살박이 손주 손을 잡으시고 형님은 6살박이 조카 손을 잡으시고, 모두들 출국장까지 아무말 없이 걸어갔다.
조금전 까지 그나마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출국장에 가까워지면서 가족들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울지 말아야지.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새겼다.
밝은 모습으로 가족들을 떠나고 싶었기에..
아내에게도 조용한 말로 “당신 절대 울면 안돼.. 웃는 모습으로 떠나자. 알았지?”속삭였다.

처남이 티겟과 여권을 건네주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에서 무언가가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얼릉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출국장 앞에 있던 우리가족들은 모두들 눈시울을 적셨다.

떠나가는 우리들이나 배웅 나온 가족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도 서글프게 울었다.
서로 얼싸안고, 다시는 못 볼 사람들처럼....한참을 그렇게 우리 가족들은 출국장을 떠날줄 몰랐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출국장 안으로 들어섰지요.
그때까지도 남아있는 가족들은 유리창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저희들을 계속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울음을 그치지 못한 아이들을 어렵사리 달래고 달래서 우리들은 출국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한동안 벤치에 앉아서 가라앉은 기분을 정리하고 억지로 웃으며 아이들과 아내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아이쇼핑을 다녔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모두들 기분을 가라 앉히고 비행기 탑승구 앞에 앉아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비행기가 신기한지 유리창에 착 달라붙어 둘이서 뭐가 그리 신기한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어렵게도 가족들과 이별한지 4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지금 저는 비행기 안에 몸을 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에 깜짝 놀라고 얼릉 눈물을 훔쳐 내렸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언젠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떠나는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두려움도 있지만,
희망을 위해 떠나는 거니까 모두들 응원해 주세요.

제가 호주에서 이십년을 살던 50년을 살던 우리 아이들이 커서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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