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귀에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간원치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에서 20살 이상 직장인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끄러운 곳에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근무한 사람들보다 심각한 심장병 발병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 중 상당수는 시끄러운 곳에서 일하는 40대 이상의 남성들이었고 과체중과 흡연 등 심장병 발병 요인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었다.
간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통계적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시끄러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심장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간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이 일하는 곳의 소음 정도와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서 일했는지를 먼저 조사했다.
사람들이 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정도인 곳이 시끄러운 곳으로 규정됐다.그 결과 소음이 심한 곳에서 최소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심장발작이나 심각한 가슴통증을 느낄 위험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보건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5일 영국의학저널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미국에서는 위험한 소음 수준의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22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의 연구에서도 소음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건전한 작업환경 마련 운동을 펴고 있는 독일 뮌헨 대학의 마틴 할레 교수는 "지속적인 소음은 심장질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음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혈소판 파괴를 불러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할레 교수는 작업 환경이 시끄럽다면 직장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소음이 심장질환을 부를 수 있는 추가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흡연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