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단 30일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이라는 사회 자체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문제들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최대 피해 도시인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즈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최대 10만명이 고립 상태에서 물에 갇혀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이재민들은 식량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병 등의 위험에 맞서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더 큰 문제는 뿌리 깊은 인종갈등이 폭발한 결과였다. 현지는 약탈과 방화, 총격전, 성폭행 등 무법과 혼란 상태가 계속됐다. ‘백인들만 구출됐다’며 분노에 휩싸인 흑인들은 폭력적 광기를 표출했다.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갈등이 허리케인보다 더 충격적인 재앙이었다. 뉴올리언스 시장은 전체 사망자가 최고 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공식 발표 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16일을 희생자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이재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사회적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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