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외 지음/ 한길사 펴냄/ 15,000원
우리의 미래란 어떤 모습일까? 이 같은 궁금증은 출판가에 미래예측서의 홍수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미래예측서들의 쏟아지고 있는 현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 현실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감을 반증한다. ‘2020 미래한국’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미래에 대한 전방위적 의견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15년 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안감 대신, 내일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다양한 분야의 미래 예측답안
이 책은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답안이다. 과학 기술 분야를 다룬 1부 ‘과학 기술이 이끄는 그 어떤 세상’에서는 막강한 정보취합의 도구로 등장하는 센서, 일상으로 성큼 다가선 로봇, 최근 스너피의 탄생으로 또 한번인류의 희망으로 등장한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등 최고 관심사를 다루고 있다.
2부 ‘달라지는 너와 나의 일상, 삶’에서는 유망한 직업과 여성의 미래, 그리고 미래 경영은 무엇을 중심에 놓고 사고해야 하는가 하는 등의 구체적인 질문과 성찰들이 담겨 있다.
기술의 총아라고 불리는 IT기술을 다룬 3부 ‘IT기술, 상상이 창조하는 현실’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와 네트워크의 변화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다루었다.
마지막 4부 ‘꿈꾸는 자, 그들이 만드는 미래한국’에서는 미래학의 주류로 대두되는 메가트렌드로 한국의 미래를 짚어보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에의 전망, 정보화선진국으로 앞장서고 있는 전자정부의 발전 속도 등을 현실에 기반해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의 취약지점인 생태문제와 통일이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 선 우리의 입장과 전망을 상반된 시나리오로 살피고 있다.
위험에 대한 경고
미래는 희망적이면서 동시에 암울하다. 따라서 이 책은 허황한, 또는 희망일변도의 장밋빛 미래만을 열거하고 있지 않다. 고도화된 첨단의 편리함은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그 정보를 취합, 활용할 수도 있다.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온 로봇 덕분에 편해진 만큼 인간의 생존권을 위협할 만큼 노동시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 밝혀지는 유전자정보, 발달하는 줄기세포나 조직공학 등으로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있으나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될 가능성 역시 높은 위험한 세상이 우리가 살아갈 미래다.
이 책은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고찰하고, 첨단화되는 과학 기술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풍경들을 그리면서 아울러 예측 가능한 위험에 대한 경고도 늦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의 첫 장에 인용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선택’하고 꿈꾸는 대로 열릴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