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돌연 입원하면서 `국정원의 국민의 정부 도청 공개’ 파문 이후 깊어지고 있는 전·현 정부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동교동의 최경환 비서관은 “며칠전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있다가 주치의가 염증소견이 있다며 입원을 권유해 입원하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DJ의 구체적인 입원 배경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지난 5일 국정원 발표 이후 DJ의 심기에 대해 “아주 불편하다”고 말해온 그의 언급에 비쳐볼 때 DJ가 도청 파문으로 심신이 피로해져 입원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그의 묵언 속에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DJ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장과 정세균(丁世均)원내대표,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 등이 연일 공개 석상에서 “불법 도청을 정권 차원에서 차단한 것은 국민의 정부”, “DJ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분” 등의 발언을 통해 DJ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려 안간힘을 써왔지만 사태가 더욱 나빠졌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입원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과거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문병을 올 것으로 보여 DJ의 진의와는 관계없이 `병상 정치’ 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5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대연정 발언, 도청 파문 등이 호남 민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DJ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은 이미 현실정치를 떠난 분”이라며 “병상 정치는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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