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주최 쪽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됐다. 2일 육영재단 등에 따르면 이 재단의 16기 어깨동무 국토순례단 참가자들과 학 부모들은 순례단에 참가한 일부 어린이들이 총대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등 부 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논란은 학부모와 재단 이사장 간 멱살잡이가 벌어지면서 또 한 번 소란을 겪었다. 지난 5일 국토순례 일정을 마치고 서울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해단식에 앞서 학부모 50여명이 대책회의를 하다 해명을 하러 나온 박근영 이사장이 “당신 딸이 강간이라도 당했냐. 임신이라도 했냐’고 하자 실랑이가 있었던 것.
박 이사장은 “학부모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성희롱’이라고 기정사실화해 단정적으로 말하기에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총대장이 가방 끈을 매어 주다가 살짝 스친 것 같은데 그걸 가지고 성 희롱이라고 하면 성희롱 아닌게 어딨냐”고 말했다.
그러나 해단식을 마친 뒤 조대장 10여명은 “총대장이 `고의’로 단원들의 엉덩이를 만지고 속옷 끈을 잡아당긴 건 사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모(43) 전(前) 총대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97명 대원 전원의 배낭 어깨 끈과 허리끈을 올바르게 매어 주다가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고의는 아니었 다”며 “대원의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 했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 국토순례는 지난달 23일부터 초ㆍ중학생 100여명이 참여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서울어린이회관까지 350㎞를 걷는 13박1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